일본, 세계 첫 'IoT 빅데이터' 거래소 만든다

입력 2017-05-23 17:37   수정 2017-05-24 05:10

히타치·NTT 등 100개사 참여

웨어러블 기기에서 얻어낸 건강 데이터로 맞춤 의료 가능
급브레이크 몇번 밟았나 분석…자동차 보험료 차등화에 활용

보안규정 없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



[ 김동욱 기자 ] 일본에서 2020년 세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를 매매하는 유통시장이 개설된다. 히타치제작소와 NTT 등 일본 주요 기업이 시장 창설에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급성장하는 IoT산업에서 데이터 활용 분야는 구글 같은 미국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로봇이나 공작기계 등 강점을 가진 분야와 IoT 데이터의 접목을 활성화해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530억 개 기계가 인터넷에 연결돼”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100개 기업은 IoT를 활용해 축적한 데이터를 매매할 수 있는 유통시장을 2020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전자기기 제조업체 오므론과 일본데이터거래소 등이 올가을께 시장 창설을 위한 준비 조직을 발족할 계획이다. 히타치제작소와 NTT, 도쿄전력파워그리드,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솔루션즈 등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가전이나 자동차, 공장설비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는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유망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2011년 세계적으로 104억 개에 불과하던 인터넷 활용기기 대수가 지난해 296억 개로 늘었고, 2020년에는 530억 개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일반 소비자용 네트워크 접속기기가 2020년에 2014년 대비 5.9배, 산업용 기기는 6.3배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 관련 분야에선 같은 기간 네트워크 접속기기 보급이 18.5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관련기기는 자율주행차 보급을 포함한 IoT 기술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개별 기업 단위에서 IoT 기술 활용도 늘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제트엔진과 발전소 등에 센서를 장착해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성능과 연비 향상, 제품 수명 연장 등에 이용 중이다. 일본 건설기계 업체 고마쓰는 건설기계 상태를 상시 분석해 고장나기 전에 미리 부품을 교체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방대한 규모의 IoT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자동차 와이퍼 작동 데이터를 활용해 국지적인 기상예보에 활용하거나 자동차 급브레이크 작동 횟수와 운행속도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회사가 운전자의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웨어러블단말기로 모은 건강 데이터를 접목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美 IT 기업 하청업체로 전락 우려

현재 IoT 시장은 구글을 비롯한 소수 미국 IT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미국 IT 기업의 단순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위기감을 느낀 일본 기업들은 IoT 데이터 거래 활성화로 자신들이 강점이 있는 하드웨어 분야와의 접목을 강화해 전세를 뒤집는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IoT 기술 핵심인 센서 분야에서 글로벌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강국이다. 아직 미국이나 유럽에서 IoT 데이터 거래시장을 대규모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일본 내 관련 법적·제도적 보완과 IoT 데이터 거래 시 보안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본에선 디지털화폐 사용 이력과 같은 개인정보를 외부에 판매할 경우 본인 동의가 필요하다. IoT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지 명확한 규정도 없다. 데이터의 오·남용이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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